05-12-19 어버이 주일에 함께 묵상해 보는 시
정녕 몰랐습니다 -정 학 진- 정녕 몰랐습니다 / 내 어머니에게도 가슴 아픈 첫사랑의 추억이 있다는 사실을 정녕 몰랐습니다 / 내 아버지에게도 젊은 시절 큰 꿈이 있었다는 것을 정녕 몰랐습니다 / 어머니에게도 지치고 힘든 때가 있어 쉬고 싶을 때가 있다는 걸 정녕 몰랐습니다 / 아버지도 남들처럼 떵떵거리며 살고 싶은 소시민적 욕망이 있었음을 정녕 몰랐습니다 / 아버지가 영웅이 결코 아니며 어머니는 만능이 아니란 사실을 / 달리면 지치고, 칼에 베이면 피나고, 슬프면 울음 운다는 사실을 정녕 몰랐습니다 / 경운기에 치인 상처로 끙끙 앓으면서도 자식 등록금 때문에 아프지 않다며 마른기침 쏟으시던 아버지의 말이 거짓인 줄을 정녕 몰랐습니다 / 자장면을 한 그릇 시켜놓고 단무지만 집어 먹으면서도 금방 먹어 배부르다는 어머니의 말이 거짓인 줄을 / 더운 생선을 발라 숟가락에 얹어주시며 잔치집에서 많이 먹고 왔다
05-05-19 어린이 주일을 맞아
어린이날은 1923년 고 방정환 선생이 만드셔서 해마다 지켰으나, 일제 탄압으로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에 다시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고 지켜왔습니다. 한국 교회는 1957년 5월 첫 주일을, ‘어린이 주일’로 정하여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의 신앙 교육은 실로 일평생을 좌우하는 중대한 것이므로, 부모와 교회가 믿음과 사랑으로 본을 보이며 하나님의 기업으로서 자녀들을 잘 양육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막 10:15). 하나님의 나라는 어린아이처럼 받아들이지 아니하면 들어가지 못한다고 그랬습니다. 동화를 듣는 어린 아이들의 눈동자를 보십시오. 얼마나 순수한가요? 듣는 대로 받아들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그냥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런데 세상적으로 똑똑하다는
04-28-19 회복
요한복음 21장은 예수님이 무너진 베드로와의 관계를 회복하시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는 옛 생활로 돌아가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이 그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실패한 베드로의 인생을 회복시키십니다. 누가복음 22장에 보면 그는 추워서 숯불을 쬐다가 사람들의 세 번의 질문을 받으며 무너졌습니다. 베드로의 기억 속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것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기 때문에 ‘3’이라는 숫자와, 그 과정에 있었던 숯불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베드로를 회복시켜주시기 위해서 그 괴로운 기억을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사용하여 회복시키십니다. 생선과 떡을 구운 숯불과 3번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의 질문을 통해 회복시키십니다. 마가 요한은 1차 선교여행 때 바울과의 관계가 깨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바나바는 나중에 조카 마가를 베드로에게 맡기게 되고, 베드로는 그를 회복시켜 제자로 삼습니다. 그래서 마가는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