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9-2025 사군자
어제와 오늘 저희 교회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모임을 갖는 사군자반이 전시회를 가집니다. 문득 학창 시절에 배운 사군자(四君子)가 떠올랐습니다. 매화(梅), 난초(蘭), 국화(菊), 그리고 대나무(竹)를 가리켜서 사군자(四君子)라 하는데, 네 가지 식물의 고유한 특성을 군자(君子), 즉 덕목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한 것입니다.
매화는 봄을 대표하는 식물로 자애로운 마음과 어진 성품을 나타내고, 난초는 여름을 대표하며 한 눈 팔지 말고 뜻을 세워서 정진하는 성품을, 국화는 가을을 대표하면서 인내를 감래하여 마침내 결실을 거두고야 마는 성품을, 대나무는 겨울을 대표하며 절개, 절도, 절의의 성품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폭염과 추위, 폭설과 폭풍을 견뎌내고 마침내 꽃과 향기, 대쪽 같은 기품을 뿜어내는 매난국죽(梅蘭菊竹)의 인품을 지녔으면 좋겠습니다. 뉴질랜드 출신의 산악인으로,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1953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최초로 등정한 것으로 알려진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 1919-2008)는 “그 험한 산을 도대체 어떻게 올랐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한걸음 한걸음씩 올랐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어지럽고 세상으로부터 들리는 소리는 두려움과 불안을 고조시키지만,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를 지켜내며 주님 앞서 가신 의의 길을 우리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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