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1 사순절
지난 수요일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로 ‘사순절’(Lent)의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을 “재의 수요일”로 명명한 것은 한 줌의 재가 될 죽을 수밖에 없는 인생임을 자각함과 예수님의 고난에 대한 슬픔의 표시로서 이마에 재로 십자가를 그리는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이때에 사용되는 재는 작년 종려주일에 썼던 종려나무 가지를 태워서 만든 것입니다.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주일까지의 40일을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40은 특별한 숫자입니다. 노아 시대에 비가 내린 것도 40일 밤낮이었고,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금식하신 것도 40일 밤낮이었습니다. 그래서 부활 주일 이전까지의 40일을 ‘사순절’로 정하고 그 기간 동안 기도와 묵상과 금식과 사랑의 실천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입니다.
사순절이 단순한 종교의식이 아니라 정말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면서 자신을 경건하게 돌보는 사순절의 본래 의미를 살린다면 우리의 경건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미디어 금식”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TV나 인터넷을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정해진 최소한의 시간만 사용하게 함으로, 경건생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 묵상과 기도 시간을 평소보다 두 배로 늘려 봅니다. 마태복음 혹은 성경의 한 책을 필사하면서 묵상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혹은 한 끼를 금식합니다. 하루에 적어도 한 가지 선행을 실천해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소비를 줄여봅니다. 커피 혹은 단 음식을 끊어봅니다. 이 중에 적어도 하나를 택하여 마음먹고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주님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매일 혹은 자주 주님을 생각해야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순절을 통해 주님이 주시는 큰 은혜가 임하게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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