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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3 정월 대보름

오늘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예부터 정월 대보름은 설, 단오, 추 석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로 꼽혔습니다, 설날을 가족 단위의 명절이라고 한다면, 정월 대보름은 마을 단위의 명절로서 공동체적입니다. 예전에는 설날이라고 하여 그날 하루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름까지 거의 매일 행사가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윷을 놀거나 연날리기, 제기차기를 하곤 했습니다. 보름 동안 쉼과 함께 일 년의 농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체성을 돈독히 하는 일이고, 모든 원한을 털어버리고 하나가 되어 새로운 출발하는 하는 것입니다. 14일에는 오곡밥을 짓고 각종 나물을 해서 먹었습니다. 그래서 이맘때가 되면 저는 들기름에 달달 볶은 시래기나물이 먹고 싶어집니다. 정월 대보름에 어머님이 꼭 해주셨던 음식으로 지금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백가반”(百家飯)이라고 하여 세 집 이상의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의 집에 가서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액운이 사라지고 운수가 좋다고 하여, 서로

초대하기도 하거나 아니면 집집마다 돌면서 밥을 얻어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에게 “내 더위 사가라” 고 외치던 ‘더위팔기’부터 잣, 호두, 밤, 은행 등을 껍질째 깨물면 서 ‘일 년 열두 달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뾰루지 하나 나지 맙시다.’ 하고 축원을 하던 ‘부럼 깨물기’가 있었습니다. 60년대 말 시골 밀양에서 중학생 시절, 봄방학을 앞둔 대보름날이면 많은 친구들이 학교에 부럼을 가져와 깨먹곤 했습니다. 호두를 걸상 다리로 눌러 깨던 친구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정월 대보름의 둥글고 밝은 달처럼 서로를 살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을 북돋우는 연합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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