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8 오병이어의 기적
오늘 본문(누가복음 9장)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갈릴리 바다 근처 벳새다의 들녘에서 당시 가난한 자들의 보잘 것 없는 음식인 보리떡 다섯 개와 갈릴리 바다에 그물질하던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들었을 작은 물고기 두 마리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날 벳새다 들녘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남자만 오천 명이고 모두 합쳐 이만 명 가까운 많은 이들이 주님의 말씀을 들었고, 주님께서는 점심시간을 훨씬 넘겨 날이 저물 때까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이 끝났습니다.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배고픔을 알았습니다. 어디 가서 무언가를 구하여 식사를 하여야 하는데 이 많은 사람들의 음식을 구한다는 것은 어려울 뿐입니다.
제자들은 이들을 먹일 음식 값을 계산하고 있고, 사람들은 이들이 식사를 해결하지 주지 않나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같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다룬 요한복음 6장에는 이때에 한 아이가 자신의 한 끼 밖에 되지 않는 오병이어의 도시락을 제자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먹기에도 그렇게 넉넉지 않을 이 도시락은 곧 주님의 손으로 옮겨집니다. 주님은 이 도시락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도시락에서 보리떡과 물고기를 끄집어내는데 남자만 오천 명이 먹고도 열두 바구니를 남기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미국의 콜로라도 강은 바다로 들어가지 않는 강입니다. 모든 물을 다 도시를 살리는 데 주고, 자신은 사막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 나오는 기적의 주인공을 다룰 때 누가는 그의 존재를 콜로라도 강 다루듯 거론조차 않았나 봅니다. 우리도 콜로라도 강처럼 오병이어의 기적의 주인공처럼 사람을 살리고 주님만 기억하는 존재로 남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