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19 무익한 종

누가복음 17장에서 '연약한 사람을 실족케 했다면 차라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낫다'라는 주님의 경고가 ‘형제가 죄를 범하면 경고하고, 회개하면 용서해 받아주라’는 말씀을 통해 우리는 우리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 살아갈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곧 이어 ‘무익한 종’에 대한 말씀에서는 하루 종일 힘들게 일하고 돌아온 종에게 ‘고생했네. 어서 와서 편히 쉬게나’라고 말할 주인은 없고, 오히려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시중들고, 그 후에야 네 먹을 것을 먹어라’라고 말하는 주인만 있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바로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나는 주인이고, 너는 종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주인’의 자리에서 ‘종’의 역할을 남들에게 기대합니다. 그러니 감사나 격려의 좋은 말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들어와,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한 자에게 감사와 격려는 못해줄 망정, 오히려 질책의 말을 하니 그는 실족하게 되고, 그를 실족하게 만든 상대는 죄를 범한 자가 되어 뽕나무가 아닌, 연자 맷돌이 매어져 바다에 던져지는 일이 벌어집니다.

함께 살아감이 서로에게 상처와 실족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종’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그것도 ‘무익한 종’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십자가를 앞에 두고 식사 시중꾼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예수님에게서 우리는 ‘무익한 종’ 의 진면목을 봅니다.

‘무익한 종’으로의 하루가 때로 힘들게 느껴질 때 그 무익한 종의 버거운 하루를 알아주시고, 지친 그에게 ‘수고 했다. 어서 와서 편히 쉬라’는 말이 얼마나 필요한지 아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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