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4-19 고난주간을 맞아
오늘은 종려주일(Palm Sunday)로 지킵니다. 종려주일은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로 고난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종려주일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사용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군중들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면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마21:9, 막11:10)라고 외쳤습니다.
호산나(Hosanna)의 뜻은 “이제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기도문인데(시118:25), 당시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그들을 죄에서 구원하실 구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들의 왕이 되어 정치적 해방과 경제적 번영을 가져다 줄 것으로 잘못 기대하면서 예수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군중들의 환호에 연연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호산나’ 외치는 소리가 머지않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소리로 바뀔 것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은 정복자가 타는 말 대신 보잘 것 없는 나귀를 타셨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는 주님께서 보여주신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에 동참해야 합니다. 자기 생각과 기대에 못 미칠 때 환영과 환호가 분노와 배신으로 변한 예루살렘 군중들처럼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절의 마지막 주인 고난주간을 이제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십자가 위에서 죽지 않고 살아갈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람들로서 주님께서 수난 당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서 고난주간을 말씀 묵상과 기도로 경건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