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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19 우리의 부활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은하철도 999’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왔습니다. 주인공 ‘철이’라는 어린이가 신비의 여인 ‘메텔’과 은하초특급 999에 탑승하여 무료로 기계의 몸을 준다는 안드로메다라는 별을 떠나면서 일어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만화영화인데, 그 영화에서조차 인간의 영원한 소망이 뭔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인간은 기계에 몸을 얹을 수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믿는 복음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무덤에서의 부활은 복음을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입니다. 죽음 없이 부활 없고, 십자가 없이 영광 없습니다. 부활이 없었다면 십자가에서의 희생은 미완성이었을 것입니다.

천주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강조해 왔습니다. 그래서 천주교회에서 사용하는 십자가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걸려 있습니다. 그것을 ‘십자고상’(十字苦像)이라고 부릅니다.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 고난을 묵상하라는 뜻입니다.

종교 개혁 이후에 개신교회는 십자고상을 버렸습니다. 첫째는 우상숭배로 이끌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예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지고 나면 그것은 신성하게 취급 받게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생각하고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그 선을 넘어서기가 매우 쉽습니다. 둘째는 우리의 구원을 완성한 것은 부활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신교회에서는 비어 있는 십자가를 사용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곧 우리의 부활입니다. 그러므로 멀리 있는 막연한 부활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만지고 변화시키는 부활 체험이 날마다 경험되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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