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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19 구유 앞에서

구유 앞에서 -이해인-

하늘에서 땅까지

참으로 먼 길을 걸어 내려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사랑으로 좁히러 오셨습니다

예수 아기시여

천 년이 지나고 또 천년이 지나도록

당신은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시건만

당신을 외롭게 만든 건

정작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누우실 자리 하나 마련 못한 건

바로 우리가 아니었습니까

아아, 주 예수 그리스도 엠마누엘이여

사랑이신 당신 앞에

천지가 잠을 깨는 밤

당신을 닮고 싶은 영혼들이

피리처럼 떨려오는 아름다운 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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