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0 설날
2020년 설날은 1월 25일 이번 주 토요일입니다. 설이란 새해의 첫 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닙니다.
음력 1월 1일(구정)인 설날이 양력 1월 1일(신정)에게 공식적인 ‘설날’을 내주게 된 것은 을미개혁이 이뤄진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태양력을 사용하면서 1896년 1월 1일을 ‘설날’로 지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여전히 음력 1월 1일을 설날로 여기고, 조상에 제사를 드리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렸습니다.
우리나라를 강점한 일본은 태양력을 채택한 1873년 이후 설날은 양력 1월 1일입니다. 일본에서 음력설은 아무 날도 아닙니다. 그래서 한일합방이 되자 일본 총독부는 음력설 쇠는 것을 막기 위하여 음력 설날에 각 관청과 학교의 조퇴를 엄금하거나 흰 옷을 입고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했습니다. 이렇게 일제가 강요까지 하니, 서민들 입장에서는 신정에 대한 거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정을 ‘왜놈 설’이라고까지 부르며 저항하고, 음력설을 쇱니다.
광복 이후에도 정부는 1949년 공식적으로 양력설만을 공휴일로 지정합니다. 당시 정부가 내건 명목은 ‘이중과세’, 즉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음력설을 쇠려고 했고, 고향으로 가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룸으로 결국 1989년에 이르러 ‘설날’이라는 이름을 온전히 되찾게 됩니다. ‘구정’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없어진 지 올해로 31년째입니다.
이민생활하면서 설을 의미있게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압니다. 그러나 우리 연합 가족들은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으로 훈훈한 설날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