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24 매미

올해는 미국에서 13년주기 매미(Brood XIX)와 17년주기 매미(Brood XIII)가 동시에 땅 밖으로 나오는 해입니다. 이 두 매미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13과 17의 최소공배수인 221년 전 1803년으로, 미국의 세 번째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재임하던

시기입니다. 올해 이후 다시 두 매미가 동시에 발생하는 시기는 2245년입니다.

매미는 생애의 대부분을 땅속에서 보냅니다. 성충이 나뭇가지에 낳아둔 알에서 부화한 매미 유충은 땅으로 떨어진 다음 땅속을

파고들어가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삽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주기가 소수(素數, 1과 자기 자신의 수로만 나누어지는 수)

라는 점입니다.

매미가 이러한 소수의 주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들의 천적(새, 다람쥐, 거북, 거 미, 고양이, 개 심지어 물고기)때문입니다. 모든 매미가 같은 시기에 동시에 나와야 어느 정도 잡아 먹히더라도 다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미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성장 패턴을 천적의 성장 패턴과 달리합니다.

13년 혹은 17년과 같은 소수를 주기로 하면 천적과 마주칠 기회가 적어집니다. 예를 들어 매미의 주기가 5년이고 천적의 주기가

2년이면 천적과 만날 기회는 10년마다 오는 것이고, 매미의 주기가 17년이고 천적의 주기가 3년이라면 51년이 돼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 매미를 보면서도 하나님의 세밀하시고 자상하신 창조의 비밀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매미의 생명조차도

염려하시는 분이셨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들에게 “하물며 너희일까 보냐”(마6:30)고 하시는 음성이 들리는

듯합니다.

혹시 주변에 천적(?)이 있으세요? 주기를 바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십시오. 항상 그를 사랑할 수는 없다고 해도 그가 화나

있을 땐 내 마음에 그를 용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