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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21 7월의 시

7월의 시

- 이해인 -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조용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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