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23 삼복, 오복과 팔복
올해 삼복더위 중 초복(7월 11일), 중복(7월 21일) 지나고 이제 말복(8월 10일)만 남았으니 이제 더위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복날'의 복(伏)자는 '엎드릴 복'입니다. 너무 더워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오복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나왔답니다. ‘초복, 중복, 말복, 8.15광복, 9.28수복’ 오복이 맞기는 맞을 뿐만 아니라 9.28 수복을 알고 있으니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우리 조상들이 말하는 오복은 (1) 수(壽): 오래 사는 것, (2) 부(富): 살아가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재물이 있는 것, (3) 강녕(强寧): 건강, (4) 유호덕(攸好德): 선을 베풀며 덕을 쌓는 것, (5) 고종명(考終命): 천수를 다 누리다가 고통 없이 편안하게 일생을 마치는
것입니다.
모 잡지사에서 요즘 젊은이들에게 오복을 물었더니, 건강, 배우자, 재력, 직업, 친구라고 답을 했답니다. 서울의 여대생들에게
오복에 하나 더 복을 첨가한다면 무엇이 좋겠는가 물었더니 조실부모(早失父母)였다고 합니다. 부모가 유산 많이 남기고 빨리
돌아가시는 것이 복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세상이 말하는 오복과 달리 성경이 말하는 팔복은 결코 현실의 풍족하고 편한 삶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며 핍박받는 사람들을 복이 있다고 합니다. 현실의 편안한 삶보다는 영원한 하늘의 상이 복입니다. 팔복은 ‘세상에 살되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늘에 속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삼복더위를 지나는 우리 모두는 세상의 오복을 넘어서 하늘에 속한
팔복의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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