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2024 에베소 교회
에베소 교회가 첫사랑을 잃어버리게 된 역사적 사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독교 박해 때 신앙을 버린 것이고, 또 하나는 교리 싸움으로 성도 간의 사랑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네로 황제는 A.D. 64년부터 기독교 박해를 시작했는데, 이때 에베소 교회 일부 성도는 박해의 칼날을 두려워하여 배교하기도 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영지주의 이단들의 영향이 그것이었습니다. 영지주의는 기본적으로 이원론을 주장하여, 물질세계는 근본적으로 악하고 영적인 모든 것은 선하다고 가르칩니다. 영지주의에서 파생되어 나온 이단 사상이 니골라당의 가르침입니다. 니골라당은 극단적 이원론주의자들로, 영은 선하고 육은 본래 악하다는 전제 하에 악한 육체가 저지르는 모든 행위는 죄일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교회의 거룩함과 순수성을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에베소 교회는 이러한 박해와 이단 사상과의 싸움 가운데, 하나님을 처음 만나고 섬겼던 첫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교회는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이단을 미워하고 그들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쟁 속에 자칫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성도간의 사랑마저 모두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교회도 극단적 이원론에 빠져 악한 것과 선한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고,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틀린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조차 틀리다고 생각하여 구별하고 싸워야 할 적으로 인식하는 어리석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Komment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