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23 추석
올해 추석은 이번 주 금요일(29일)인데 한국에서 추석 때가 되면 어렸을 때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추석(한가위)은 1년 중 먹을 것이 가장 푸짐한 계절인 가을에 여러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면서 하루 종일 즐겁게 놀 수 있으니 이때보다 더 좋은 때가 어디 있었을까요?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바람이 담긴 말이 사람들 사이에 생겨났던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추석 때 제사를 드립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보면 조선시대 추석은 “어버이가 있는 사람은 술상을
올려 어버이를 기쁘게 하고, 어버이가 없는 사람은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는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곧 추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 제사 문화가 기복신앙으로 변질되면서 제사를 안 지내면 벌을 받을까 두려워
하는 문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사 드릴 때 조상신이 온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만일 부모가 죽은 후 조상신이
되어 후손들에게 축복과 저주를 줄 수 있다면, 자녀들이 제사를 조금 잘못 지냈다고 해서 저주를 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살아 생전의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을 생각할 때 납득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설사 복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아무 힘도 없는 죽은 조상보다는 더욱 능력이 있는 분에게 구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은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이사야 8:19)고 말씀합니다. 결국 귀신을 섬기는 우상숭배는 집안에 저주를
가져 와서 대를 이어 망하게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출애굽기 20:4-5). 그래서 기독교는 제사를 금하고 대신 추도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연합교회가 한가위 같이 주님의 은혜로 풍성한 교회가 되어 그 풍성함과 즐거움을 세상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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