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9-19-21 추석

오는 화요일(21일)은 추석입니다. 추석은 가을에 농사의 풍년에 대한 감사의 절기와 함께 합니다. 추석은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의 길쌈놀이인 가배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신라 시대에 나라 안의 부녀자들이 두 편으로 나뉘어 한 달 동안 길쌈을 하여 마지막 날인 음력 8월15일에 승부를 가려 진 편에서 음식을 대접하고 ‘아서라, 말아라’의 뜻을 가진 '회소(會蘇)곡'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 길쌈놀이를 가배(嘉俳) 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가배'는 오늘날 한가위의 '가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中), 또는 반(半)이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한가위는 가을의 반, 중추(中秋)의 한국식 표기입니다.


추석은 한국의 추수감사절인 셈입니다.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한국에서 지키던 절기와 풍습이 점점 잊혀져가지만 추석은

우리 1세 이민자들에게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버님이 시골에서 목회하실 때 교회 뒷산에는 밤나무가 여러 그루 심겨져 있었습니다. 봄철에는 밤꽃 냄새가 진동하고 가을철에는 밤송이가 열립니다. 추석을 맞아 집에 가면 교회 뒷산에서 군데군데 탐스러운 밤송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 니다. 떨어진 밤송이를 발로 비비면 굵은 밤알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것을 집어 칼로 겉껍질을 깎아내면 향긋한 향기가 풍깁니다. 동생들과 한 알 씩 나누어 먹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도 추석을 생각하면 그 기억이 고향처럼 떠오릅니다.


“마음에 그릴 고향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땅의 고향에는 다시 돌아가 살 수 없지만, 장차 영원한 고향에 이를 것임을 알기에 추석을 맞아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 그리 서글프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Featured Posts
Check back soon
Once posts are published, you’ll see them here.
Recent Posts
Archive
Search By Tags
No tags yet.
Follow Us
  • Facebook Basic Square
  • Twitter Basic Square
  • Google+ Basic Squar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