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21 추수감사주일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1620년 미국 땅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영국의 청교도들의 감사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미 동북쪽 해안인 플리머스 항구에 도착하였을 때 추위와 질병으로 인해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때 그 지역에 살던 인디언들이 그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알려 주었습 니다. 그들은 그 해 얻은 추수의 열매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인디언을 초청하여 교제를 하였습니다. 처음 청교도들이 이 대륙에 와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을 때는 수확이 너무나 적었기에 수확의 결과로만 본다면 결코 감사할 조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이 그들의 절대적인 감사의 대상이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결과주의적 감사는 무조건 좋은 결과를 놓고만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을 기복주의로 만듭니다. 상대주의적 감사는 나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비교를 해서 “나는 이렇게 축복을 해주셨구나”로 자만
11-14-21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
역사는 예수님 이전 시대(Before Christ)와 주님의 시대 (Anno Domini) 나누어집니다. 올해는 2021 AD로 주님이 오신지 2021년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 주님의 십자가가 인류의 역사를 양분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2020년 이후 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새 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젠 인류 역사를 BC (Before Corona)와 AC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내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급변하는 삶 속에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이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무엇일까요? 여호수아서 3장 4절에 보면 “너희가 이전에 이 길을 지나보지 못하 였음이니라.”(개역개정)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 구절의 의미는 “이제 여러분은 전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길을 가게 됩니다.”(현대인의 성경)는 뜻입니다. 우리가 난생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걷게 될 때 우리
11-7-21 11월을 맞아
11월은 시월과 12월 사이에 낀 달입니다. 10월은 열매가 무르익는 계절이요 울긋불긋한 단풍의 계절이라 떠나 보내기 싫어서 그랬는지 어떤 가수는 ‘시월의 마지막 밤’을 구슬프게 불렀던 것 같습니다. 12월은 연말이고 겨울이어서 그 나름대로의 정취가 있습니다. 10월과 12월 사이에 낀 11월은 그나마 추수 감사절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는 달입니다. 시월은 추수 때의 곡식 창고처럼 가득 찬 느낌이라면, 11월은 이파리를 다 털어 버리고 앙상하게 서 있는 나무처럼 텅 빈 느낌입니다. 기온으로 보아도 그렇습니다. 그냥 지내기에는 좀 쌀쌀하고 난방을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도, 몸도 춥습니다. 마음이 추우니 외로움과 쓸쓸한 감정이 더 깊어집니다. 저는 11월에 고향 생각을 가장 많이 합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마다 고향을 생각하게 합니다. 앙상한 나무를 보아도, 아침, 저녁에 쌀쌀한 기운을 느껴도 고향의 아랫목이 생각나고, 텅 빈
10-31-21 할렐루야 데이
오늘 10월 31일은 많은 미국 아이들에게 ‘할로윈 데이’ (Halloween day)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오늘날의 ‘할로윈’은 고대 켈트족의 사원 축제에서 온 것입니다. 고대 영국의 켈트 신앙의 사제인 드루이드는 사원 축제 전날 밤에 현세와 내세 사이에 있는 장막이 뚫려서 마귀, 마녀, 말썽쟁이 요정이 집단으로 풀려나 살아 있는 존재를 공격한다고 믿었습니다. 공격을 막기 위해 사람들은 마녀, 마귀, 악귀로 변장을 하고 촛불을 밝힌 채 호리병박에 기괴한 얼굴을 조각하여 악령을 물리치거나 다양한 방법으로 달래려 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라는 명칭은 로마 가톨릭에서 유래되었는데 천주교에서 11월 1일은 "모든 성인의 날" (All Saints' Day)로 지킵니다. ‘할로윈’은 '성인의 날 전야'라는 의미입니다. 또한 미국에 이민 온 아일랜드인들이 들여온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니까 천주교의 날에 이교의 미신이 혼합된 가
10-24-21 교회 야드세일
다음 달(11월) 토요일(13일)에 선교회 주관 교회 야드 세일이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와서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야드 세일(Yard sale),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며 신기해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 비해 중고품을 사고 파는 것이 아주 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미국에 살면서 중고차와 중고 가구들을 장만해서 잘 사용하고 있고, 저 또한 더 이상 필요 없는 멀쩡한 물건들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합니다. 미국의 야드 세일 문화는 아주 합리적인 생활소비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가치 있는 물건이라면 내가 구태여 짐처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을 테니까요. 교회 야드 세일을 위해 모아진 물건들을 보면 정말 다양합니다. 물건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의 스타일이나 취향, 사이즈 등이 모두 다른 것처럼 물건들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제